하루가 다르게 짙어지는 가을 속에서 평안히 지내고 계신가요? 목요일에 이렇게 메일을 보내는 이유는 두 가지 재미난 소식을 전달드리기 위해서랍니다.
먼저 예고도 없이 이렇게 그간 님에게 보냈던 편지들을 엮은 책이 완성되었어요. 진행 과정을 미처 알려드리지 못해 책이 갑자기 하늘에서 똑 떨어졌나 싶으실 텐데요. 지난 늦여름, 매일 밤 손톱을 물어뜯으며(마감일이 촉박했거든요) 책을 만들었답니다.
표지에는 바람이 부는 풀밭을 그려 넣어 보았어요. <무결레터>를 통해 질문을 건넬 때 큰 바람은 아니더라도, 질문들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아 결을 일으켰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. 제가 생각하는 푸르고 여리기도, 탁하고 강하기도 한 마음의 결들의 이미지가 잘 표현된 것 같아 마음에 든답니다:)
지난봄부터 보낸 편지들 중 종이책으로도 나누고 싶은 글들을 '상실', '기억', '풍경', '상처', '관계' 다섯 가지 테마로 나누어 <당신을 궁금해하는 편지>라는 이름을 가진 책에 담아보았답니다. 무결레터로 보내드리지 않은 미공개 편지도 한편 깜짝 수록했으니 기대해 주셔도 좋습니다:)
이렇게 늦여름 동안 으쌰으쌰 열심히 신속하게 책을 만든 이유는, 이번 주 서촌 베어카페에서 열리는 베어북마켓에 <당신을 궁금해하는 편지>와 함께 참여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. 저는 9월 24일(토요일) 12시부터 7시까지 마켓에서 자리를 지킬 예정이랍니다. 소식이 조금 늦었지만, 토요일 일정이 괜찮으시고 마음이 움직이셨다면 날 좋은 날 서촌에서 우리 만나요😉 혹시 저를 만나신다면 <무결레터>를 구독하고 계신다고 꼭 말씀해주셔요. 궁금한 것들이 많답니다!
그럼 토요일 서촌에서, 그리고 앞으로도 매주의 월요일에 우리 만나요.
가을 동안 평안하시길 바랍니다.
추신. 베어북마켓은 토, 일 양일 열리지만 저는 일요일에는 참가하지 않으니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:)